[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체크카드와 연계된 마이너스 통장이 가계 대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년 새 마이너스 통장 이용 금액이 2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의원회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마이너스 통장 계좌에 연결된 체크카드 현황'에 따르면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2010년 이후 94.1% 늘어났다.
마이너스 통장 연계 체크카드 발급수는 2010년 말 133만2600장에서 2014년 말 204만1600장으로 53%늘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통장 이용 금액은 8조5755억원에서 16조642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 원인은 편리함 때문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체크카드와 연계돼 이용할 수 있다. 통장에 잔고가 없어도 체크카드를 사용해 돈을 지불하거나 뽑아 쓰고 여윳돈이 있을 때 채워 넣으면 된다.
대출서류나 은행 방문도 필요 없어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은행이나 카드사 역시 '신용카드 결제 계좌에 잔액이 없어 발생하는 연체 이자율보다 마이너스 통장이 저렴하다'며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1분기 17개 시중은행 신규대출 기준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연 5.26%다.
또 다른 원인은 체크카드 이용 시 잔액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시점을 알려주는 메시지 서비스 이용률 38.7%에 불과한 점이다.
신학용 의원은 "체크카드는 가계 빚을 줄이고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가 체크카드 사용자를 위해 세제혜택 등 활성화 대책까지 내놨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