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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그리스는 'OXI', 유럽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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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로존이 붕괴될까?'

6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의 구제금융안 수용 여부를 놓고 네(NAI·예) 대신 오히(OXI·아니오)를 선택한 것으로 결과가 나오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elegraph)는 이 같은 물음을 던지며 유럽에 미칠 충격을 비관했다.

그리스 내무부가 집계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찬성(NAI)은 38.69%에 그친 반면 반대(OXI)'는 61.31%로 찬성표를 압도했다.

◇ 텔레그래프 "그리스, 유로존 떠날 것"…獨, 佛 등 디폴트 충격 우려

 텔레그래프는 그리스 국민들의 'OXI'표(票)는 국제채권단의 긴축정책이 너무 가혹하다는 좌파 정당 시리자 정부의 견해를 지지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유럽연합(EU)의 정부들은 그리스 총리인 알렉시스 치프라스와 협상을 계속하는데에 분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곧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시리자 정권이 퇴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은 채권단으로부터 장기간 지원받아 온 자금이 끊기게 되면 광범위한 채무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그리스의 채무는 유로존 1938억 유로, 국제통화기금(IMF) 323억 유로, ECB 200억 유로 등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는 독일에 대한 채무가 564억7300만 유로로 가장 많다.

뒤이어 프랑스 424억900만 유로, 이탈리아 372억6700만 유로, 스페인 247억6300만 유로, 네덜란드 118억9300만 유로, 벨기에 72억3300만 유로, 오스트리아 57억9000만 유로, 핀란드 37억3900만 유로, 슬로바키아 15억300만 유로, 포르투갈 11억200만 유로 순이다. 그리스의 디폴트는 유럽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어 자칫 경제 위기가 도미노처럼 확산될 가능성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 유럽 좌파 정당 '목소리' 힘 실리나

 한때 벼랑 끝에 몰렸던 시리자가 국민투표로 기사회생하면서 유럽의 다른 나라의 좌파 정당들도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의 좌파정당 '포데모스'(Podemos)' 등과 같이 시리자와 비슷한 급진적인 정당들이 유럽 전역에 걸쳐 더 많은 '안티 유로존'을 주장할 것으로 텔레그래프는 예상했다.

◇ "유로존은 그리스의 평가절하·빈곤 무서워해"

CNN은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큰 차이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경제적 재앙으로 더 고통받고 유로화에서도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국민의 60% 이상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요구한 대로 투표용지에서 예(NAI·네) 대신 '아니오(OXI·오히)'에 투표했다.

치프라스는 유럽을 압박해 그리스의 내핍이 덜한 상태에서 채권단으로부터 돈을 넘겨받고 막대한 채무의 일부를 탕감받길 희망하고 있다.

압도적으로 많은 '오히'를 찍은 그리스 국민들은 투표가 끝난 뒤 아테네 시내 거리로 몰려 나와 서로의 선택을 자축했지만 결과는 그리스의 승리가 아닌 '불안'만 남게 됐다.

CNN은 투표 결과를 두고 "그리스가 유로화를 버리고 자국 화폐를 찍도록 강요받는 불확실한 길에 놓였다"며 "경제에 큰 손실"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일주일 동안 문을 닫은 은행의 영업을 7일 재개하고 연금과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긴급히 현금이 필요하다. 유럽과 IMF가 어떻게 대응할 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유럽과 IMF는 2010년부터 그리스에 240억 유로(2640억 달러)를 쏟아붓고 두 차례 구제해 줬다.

국민투표 전 유럽의 지도자들은 그리스가 '아니오(OXI)'에 투표하는 건 채권단과의 회담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오히(OXI)는 곧, 그리스의 경제성장과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꺼린다는 의미로 유럽은 받아들이고 있다.

채권단도 만약 (투표 후)협상이 있다손 치더라도 서로 언짢거나 비난하는 분위기에서 열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구제금융안은 기존 테이블 위에 올렸던 제안보다 더 혹독한 긴축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치프라스는 유럽과 그리스가 타협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을 마지막 다리를 산산조각냈다"고 말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도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에 대해 "그리스의 미래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리스 경제가 회복하려면 힘겨운 방안과 개혁이 불가피하다"며 "우리는 지금 그리스 당국의 노력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의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6일 저녁 파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포함한 다른 유럽의 고위 관리들도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국가의 정상회담(7일) 하루 전에 먼저 회담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인들은 임금과 연금 삭감에는 진절머리를 낸다. 오히려 유로존을 떠나 드라크마(그리스의 화폐)로 복귀해 경제의 지배권을 되찾으려 한다.

그리스의 평가절하와 빈곤은 유로존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게는 무섭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다른 나라들은 심지어 더 큰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리스가 유럽연합(EU)에 단단한 뿌리를 두고 유로화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CNN은 전했다.

치프라스는 투표에서 이겼지만 그리스는 파산 직전이고 경제는 점차 멈춰가고 있다. IMF와 유럽과의 신뢰 관계는 붕괴됐다.

그리스 은행들은 일주일 간 닫고 있고 ATM 인출은 하루에 60유로로 제한되어 있다. ECB가 긴급 대출을 재개하지 않는 한 그리스 은행들은 7일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없다. 그리스 정부가 개혁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하지 않는 한 은행의 영업 재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돈에 쪼들리면서 일부 필수 서비스는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아테네의 엘피스 병원장인 데오 지안나로스는 "의약품과 기본 식료품의 공급이 부족하다"고 CNN에 말했다.

남동부 유럽 국가의 실패 가능성으로 경보음은 브뤼셀에서 워싱턴에도 울리고 있다.

CNN은 "그리스는 나토(NATO)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와도 바람을 피우고 있다. 또한 그리스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전쟁, 테러, 빈곤을 탈출한 많은 이민자에게 유럽의 관문"이라고 지적하며 '그리스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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