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강신명 경찰청장이 4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외국인관광객이 줄어든 명동과 동대문 일대 현장을 방문해 경찰들을 격려했다.
강 청장은 이날 오후 관광경찰대 명동센터와 동대문센터, 명동파출소를 둘러보며 외국인관광객 현황과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격려금을 전달했다.
강 청장은 관광경찰들을 만나 "주로 어떤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지", "외국인관광객들이 센터에 많이 방문하는지", "순찰을 자주 도는지" 등을 물었다.
명동센터 김슬기 경장은 "외국인관광객이 평상시 80만명, 주말에는 100만명 정도 되는데 메르스로 인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며 "길을 물어보거나 분실 신고, 일행 이탈, 택시 바가지 요금 등의 문의가 가장 많다"고 답했다.
강 청장은 "메르스로 관광 산업이 어려운 시기인데 친절하게 응대하되 경찰의 본분에 따라 연성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특히 택시 바가지요금에 대한 해결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인근 파출소, 경찰서와 협조해 조치를 잘 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명동파출소도 메르스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소매치기와 주취폭력이 줄었다고 전했다.
강 청장은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관광을 하고 주변 상인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기초 치안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관광객은 중국 4만9445명, 일본 3만315명, 대만 3만1520명 등 총 13만5790명이다. 전년대비 50% 이하로 감소했으며 7~8월 예약 역시 전년 대비 82%가 줄어 약 1085억원의 손실이 전망된다.
관광경찰대 4개 센터 방문객도 지난 5월 7758명에서 지난달 3613명으로 4000여명이 감소했다.
강 청장은 "관광산업 정상화가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며 "관광경찰대가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