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동성커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느니 그만두겠다!"
미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부 주에서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일 테네시주의 한 철물점 주인이 '게이 출입금지' 표지판을 세워 살해 협박을 받은데 이어 미시시피주의 법원 서기가 대법원 합헌결정에 반발, 사표를 제출했다. 테네시 등 14개주는 그동안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데일리뉴스는 2일 미시시피주 그레나다카운티 순회법원의 린다 바네트 서기가 동성 커플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에 반발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바네트 서기는 선거에 의해 임기를 수행하고 있었다.
바네트 서기는 사퇴의 변으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나는 사람보다 신에게 따르는 선택을 하고자 한다"며 "동성커플이 미 전역에서 결혼할 권리를 인정한 연방 대법원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합헌결정 이후 특히 남부지방의 서기들과 판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네트 서기는 남편이 오랫동안 빌리 그레함 복음협회의 페스티벌 디렉터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성명서에서 "연방대법원 결정은 크리스찬으로서 나의 핵심 가치에 위배되고 있다. 나는 성경 말씀을 따른다. 내 이름으로 동성커플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성경은 명백히 동성애가 하나님이 예정한 결혼과 가족의 계획과 목표에 반한다고 쓰여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 루 하빈은 "성범죄자나 도둑,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 설사 그들의 부모가 반대하더라도 결혼신청을 하면 증명서를 발급해야 한다. 그것이 그녀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녀는 사람을 판결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바네트 서기의 급작스런 사임에 그레나다 카운티는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 후임자로 미셸 레딧을 선정, 결혼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시시피주에서 동성결혼 합헌에 대해 저항하는 카운티는 12개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신문 클래리온 레저에 따르면 심프슨카운티 순회법원 스티브 워맥 서기는 한 게이 커플이 찾아오자 "행운을 빌겠지만 난 당신들을 도울 수가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데소토 카운티의 데일 톰슨 서기를 비롯, 대부분의 서기들은 동성결혼 합헌에 반대하면서도 마지못해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텍사스주 후드 카운티의 케이티 랭 서기도 결혼증명서 신청을 처음엔 거절했지만 결국 직원을 통해 발급했다.
루이지애나주는 초기에 하급 법원 심사가 한달까지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동성커플에 대한 결혼증명서가 차질없이 발급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그간 18개 카운티에서 동성 커플 결혼증명서가 거절됐지만 대법원 합헌 결정에 따라 소송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같은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