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 물질 몇 톤을 핵무기 생산에 사용할 수 없는 물질로 전용시키는 등 채 최종 핵 협상을 위한 잠정 타결의 주요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보고서를 1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AP통신이 입수한 이번 보고서에선 4톤 이상의 농축 우라늄이 희석 과정을 통해 산화물로 전환되었다고 밝혔다.
농축 우라늄은 농축 수준에 따라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핵무기 핵심 물질로 사용될 수 있으며, 우라늄이 산화물로 전환되면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작아진다.
잠정타결에 따르면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 비축 한도는 7.6톤이며 이를 넘길 경우 초과분을 산화물로 희석해야 한다. 보고서에선 2일(현지시간) 이란의 비축량이 제한선 바로 아래인 것을 확인했다.
한편 UN 보고서에선 우라늄 몇백 파운드만이 산화물로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의 한 관리는 농축 우라늄 전환 시설 속의 농축 우라늄이 다른 형태의 산화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다시 농축 우라늄으로 재변환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이란이 기술적 문제로 우라늄 희석 과정 속도가 늦었지만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준수한 것에 미국은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IAEA의 보고서엔 잔여 농축 우라늄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상당량의 농축 우라늄이 전환 시설 속에 있다는 미 관리의 발언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IAEA 사무총장이 테헤란으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러 간 것에 맞춰 이 보고서는 35개국 IAEA 이사회와 UN 안보리에 배포됐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빈에서 양자회담을 열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우리에게 있는 모든 기회를 진전시키는 데 이용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