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이 동중국해 감시를 강화할 목적으로 기존의 예비비행장을 무인기 전용 비행장으로 개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중국 관차저왕(觀察者網)은 국제 민간조사기관 벨링캣(Bellingcat)의 웹사이트를 인용해 중국의 개조 작업을 통해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시 다이산(岱山)섬에 무인기 전용 비행장이 신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벨링캣의 디지털 조사팀은 디지털글로브사로부터 제공받은 위성사진들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위성사진에 따르면 중국의 고고도 무인기 '하얼빈 BZK-005' 3대가 이 비행장에 세워져 있는 모습도 발견됐다.
조사팀은 비행시간 등 요소를 분석하면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정찰에 투입된 BZK-005가 다이산 비행장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013년 9월 국적 불명의 무인기 한 대가 센카쿠 열도 북동쪽 200㎞ 지점까지 근접해 수시간 동안 비행한 뒤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은 채 중국 대륙쪽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하면서 이후 이 무인기는 40시간 이상 정찰이 가능한 BZK-005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벨링캣은 또 중국군 당국이 2012년부터 1만4500㎞의 동해(동중국해) 해안선을 따라 연안지역에 11개의 무인기 전용 기지를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중국 군사전문가 리제(李杰)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중국군이 무인기를 활용해 자국 영토와 영해로 진입한 모든 외국 비행물체를 감시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조사팀은 해당 지역의 과거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당국은 2010년 중반 이전에 콘크리트 활주로를 보수하기 시작했고, 2013년까지 주변 수목을 정리하는 등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런 작업은 올해 초까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