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히샴 바라카트(65) 이집트 검찰총장이 29일(현지시간) 출근길에 자동차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바라카트 검찰총장이 헬리오폴리스에 있는 자택을 떠난 직후인 오전 10시께 인근에 있던 원격 조정 가능한 폭탄이 장착된 자동차가 폭발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바라카트 검찰총장은 파편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지만 12시30분께 숨을 거뒀다.
경호 요원 5명, 운전기사 2명과 시민 1명이 폭발로 다쳤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주의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을 탄압하는 리더를 겨냥한 무장 이슬림 단체의 활동이 점점 확대되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5년 간 이집트에서 고위 관료를 조준한 첫 번째 암살이다.
이집트 당국과 국영 TV는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비난했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집트를 변함없이 지지하며, 양국은 테러리즘 재앙에 함께 맞설 것이다"고 말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국제사면위원회의에서도 이번 테러를 잇달아 규탄했다.
바라카트 검찰총장은 지난 2013년 7월 ‘무슬림 형제단’ 출신의 모함마드 모르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무슬림형제단과 이슬람교도들을 고발했었다. 모르시 전 대통령은 2011년 있었던 이집트의 민중봉기 과정에서 집단 탈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었고 지난 16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집트에서는 모르시 전 대통령이 2013년 엘시시 군부 정권의 쿠데타로 실각한 뒤 군부 세력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테러를 일으킨 배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IS 등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번 테러가 IS가 “6명의 전사가 교수형을 당했다”며 사법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선언한 뒤 발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