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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너 이욱 등 韓성악가 4인 뉴욕서 '나비부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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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가수의 산실' 마티나 아로요 재단 주최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국의 성악가 4인이 뉴욕 맨해튼에서 푸치니의 '나비부인' 공연을 하게 돼 관심을 모은다. 이 공연은 흑인 출신 성악가로 세계적인 소프라노인 마티나 아로요(77)가 설립한 재단이 주최하는 것으로 다음달 9일과 11일 두 차례 헌터칼리지 케이어 플레이스하우스에서 펼쳐진다.

뉴욕 할렘 출신인 마티나 아로요는 전설적인 흑인 소프라노 가수로 통한다. 2010년 '오페라 명예의 전당'인 미국국립기금예술위원회 오너스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프릴루드 투 퍼포먼스' 오페라단을 통해 역량있는 가수들을 대거 배출했다. 2005년부터는 '마티나 아로요 재단'을 설립, 모교인 헌터 칼리지에서 재능있는 20~30대 성악가들을 위한 6주 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재단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으로 한국에서 이욱(테너) 김효나(메조소프라노) 구태환(테너) 유영광(바리톤)이 참여하게 됐다. 마티나 아로요는 "이번 오디션엔 세계 각국에서 500명이 넘는 오페라 가수들이 참여했다"면서 "그중에서 선발된 4명의 한국 성악가들은 정말 재능이 넘친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효나(스즈키 역)는 2013년 뉴욕서 열린 머킨컨서트홀 리사이틀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구태환(핀커톤 역)과 유영광(샤프리스)은 뮤직저널컴피티션과 오사카국제경연대회에서 각각 1등상을 거머쥐었다.

그중에서도 이욱(29·미국명 알렉산더 욱 리)은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모은다. 이번 작품에서 '고로' 역을 맡은 그는 성악계의 예비 스타로 일찍이 이름을 알린 주인공이다. 2011년 뉴욕의 명문 맨해튼 음대(MSM)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 박사 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뉴욕에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선택을 했다. 바리톤에서 테너로 전향한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내로라 하는 가수들과 경쟁을 하며 이욱은 예상치 않은 고민에 부딪치게 됐다. 그의 외모가 바리톤 가수들이 주로 맡는 캐릭터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욱은 "바리톤 가수는 대체로 장군이나 국왕, 아버지 역할을 맡는데 제 얼굴이 좀 앳되고 체구도 크지 않은 게 문제였어요. 미국 무대에서는 극중 캐릭터와 외모를 많이 따지더라구요. 사실 제 목소리가 바리톤 치고는 너무 밝아서 테너로 바꾸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하고 털어놓았다.

이를 계기로 테너로 다시 태어난 지 2년 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주연 역할이 쇄도했다. '베르사유의 유령'을 비롯, '모반자들', '포페아의 대관', '마하고니 시의 흥망', '카르멘', '라 체네렌톨라', '사랑의 묘약', '돈 조반니' 등 10여개 작품에서 타이틀롤 내지는 주연급의 역을 맡았다. 이탈리아 노바펠트리아, 터키 등지에서 테너 솔로이스트로 성공적 무대를 가졌다.

지난달 1일 오페라 '라크메'를 지켜본 평론가 메시 크룹은 "테너 알렉산더 리는 '제럴드'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그가 7월 '나비 부인'에서 연기하는 '고로'를 들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전설적인 메조소프라노 로졸린드 엘리아스가 "많은 오페라 가수들이 갖지 못한 수준 높은 예술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한 것은 이욱의 남다른 노력을 시사하고 있다.

테너 전향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굳어온 발성의 테크닉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는 것은 소리꾼이 득음의 길을 여는 것처럼 지난한 과정이었다.

 "테크닉을 바꾸면서 피나는 수련을 했어요. 정말 많은 테크닉이 필요하거든요. 발성을 하면서 고음의 메카닉을 하나씩 공들여서 만들었어요. 만족스럽게 될 때까지 기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런 만큼 보람이 많습니다."

이욱은 팔방미인형의 오페라 가수이다.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로서도 출중한 재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테너로 전향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학을 지도할 때 어떤 가수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단다.

실제로 그의 홈페이지(http://singerwook.wix.com/alex-lee)엔 '보이스 티처'로서의 탁월한 경력과 10대와 성인들을 위한 훈련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뉴욕에서 공부하고 있는 성악가들을 모아서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7월19일 오후 5시 뉴저지 리버에지의 그레이스 장로교회(담임목사 한동원)에서 열리는 이웃 초청 찬양콘서트에서 지휘자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2년 전 피아니스트 박사라씨와 결혼, 16개월 된 딸 진희를 두고 있는 그는 "공부를 마치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불러만 주면 달려가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신앙 관련 뮤지컬 등 간단한 형식의 오페라도 꾸미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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