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CNN방송이 지난 27일 런던서 열린 게이퍼레이드에 IS(이슬람국가연합) 깃발이 등장했다고 긴급 방송을 내보냈으나 어이없는 오보로 밝혀졌다.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날 CNN 기자는 생방송으로 연결된 뉴스특보에서 "사무실을 나섰다가 IS 깃발을 목격했지만 이를 인지한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CNN 기자는 "문제의 깃발은 흑백의 문양에 아랍어가 쓰인 IS깃발을 아주 불순하게 흉내낸 것"이라고 경찰에 이같은 내용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CNN은 자사 기자가 IS 깃발을 모방한 것이라고 리포팅했지만 정작 자막은 'IS 깃발, 게이퍼레이드에 등장'이라고 올렸다. 이어 전국안보분석가 피터 버겐을 연결, 관련 해설을 이어나갔다. CNN 앵커 수잔 맬뷰는 이 깃발이 테러의 다음 공격목표를 시사하고 있다는 겁나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문제는 깃발에 쓰인 글자들이 아랍어가 아니라 아무 의미없는 것이고 주위엔 성인용품 이미지까지 그려졌다는 사실이다.
뉴스가 나가자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 CNN의 오보를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그 깃발의 마킹은 아랍어가 아니라 섹스토이"라고 조롱했다.
한편 CNN과 중국 CCTV 등은 지난 3월17일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별세했다는 가짜 웹사이트에 속아 긴급 속보를 냈다가 철회하는 소동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위중한 상태였던 리콴유 전 총리는 오보 파동 엿새 후에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