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25일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 본사에서 양측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임금협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례적으로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상견례를 갖지 않고 곧바로 본 교섭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19일부터 임금협상 상견례를 요구하며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교섭장에 나갔으나 회사 측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회사는 올해 정규직 노조와 일반직 (과장급 이상 사무직) 노조가 함께 임협 요구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두 노조의 근로조건 등에 차이가 있다"며 상견례를 거부해왔다.
회사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 지난 18일 승인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회사 측의 교섭 해태(懈怠)를 주장하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지난 1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하기도 했다.
이날 회사는 정규직 노조와 임금협상을 시작하며, 일반직 노조와의 협상은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직 노조 우남용 지회장은 "회사가 오늘부터 정규직 노조와 교섭을 시작하는 만큼 일반직 노조도 회사와 일정을 조율해 최대한 빨리 교섭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와 일반직 노조는 지난 4월10일 임금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급 250%+α, 노후연금 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의 내용이 담긴 임금협상 공동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함께 전달한 별도요구안에는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임금·직급체계 및 근무형태 개선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