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24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희생자와 그 친지들에게 사죄했다.
이날 미국 지방법원 판사 조지 오툴 주니어가 그에게 정식으로 사형을 선고하기 직전 그는 일어나 "나는 내가 앗아간 생명들에게, 내가 여러분에게 준 고통에 그리고 내가 저지른 회복할 수 없는 피해들에 사죄한다"고 말했다.
체포된 이후 2년 이상 그런 문제에 침묵을 지켰던 이 21세의 대학생은 러시아어 억양이 배인 말투로 이렇게 진술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나는 여러분들의 구원과 여러분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기도하겠다"고도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뒤 오툴 판사는 쉐이크스피어를 인용해 "악행은 죽은 뒤에도 남고 선행은 유골과 함께 묻힌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경우 그의 스승들이 그를 좋아했다던가 그의 친구들이 그를 재미있게 여겼다던가 그가 불구자들에게 연민을 보였다던가 하는 것은 이제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툴은 "사람들은 당신이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고 불구로 만든 것과 당신이 그런 짓을 고의로 의도적으로 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나는 당신에게 사형을 선고한다"고 말했다.
판사가 최종 판결을 할 때 차르나예프는 그를 쳐다보면서 두손을 문질렀다.
이날 차르나예프가 사죄를 하기 전 3시간 가량 피해자와 그 친지들은 그를 심히 매도했다.
이날의 판결은 예상된 것이었기에 사람들의 관심사는 차르나예프가 재판 말미에 뭔가를 말하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그는 2년여 동안 후회나 해명을 포함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었다.
배심원들이 그에게 사형을 평결할 때도 그의 이런 태도를 중요한 죄목으로 들었다.
그의 이날 사죄는 그가 약 5분간 종교적 언급과 '알라'에 대한 찬양 등을 하면서 이루어졌다.
차르나예프는 발언중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몇차례 말을 중단하기도 했다.
법정 밖에서 당시 폭탄 테러에서 생존한 몇몇 사람들은 그가 재판기간에 전혀 참회의 표정을 보여준 적이 없는 점을 들어 그의 발언이 진정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