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뉴욕 교도소 탈옥범들의 DNA가 북부 뉴욕주 프랭클린 카운티의 한 오두막 안에서 발견됐다고 미 CNN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6일 클린턴 교도소를 탈옥한 후 행방이 묘연했던 이들의 DNA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미 당국의 수색작업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살해범인 리차드 맷(48)과 데이비드 스웨트(35)는 지난 6일 뉴욕의 클린턴 교도소 감방에 구멍을 내고 배관을 타고 탈옥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았던 이들의 탈옥으로 800여명이 넘는 경찰력이 투입돼 교도소 인근 등을 샅샅이 뒤지는 등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의 행방은 아직까지 묘연한 상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교도소에서 40~48㎞ 떨어져 있는 프랭클린 카운티의 마운튼뷰 지역의 한 주민이 탈옥범이 숲 속 오두막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프랭클링 지역 검사인 글렌 맥네일은 밝혔다. 맥네일은 "제보자가 목격한 것은 탈옥범 2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보를 받은 경찰 당국은 헬리콥터와 선박 그리고 4륜 구동 오토바이 등을 동원해 그 지역을 샅샅이 뒤졌으며, 더 많은 경찰력이 동원돼 수색작업을 벌였다. 탈옥범들이 오두막을 침입한 것으로 볼 때 그들은 "절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경찰당국은 밝혔다.
탈옥범들의 당초 계획은 교도소 여직원 조이스 미첼(51)이 운전해 주는 차를 타고 교도소 밖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첼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탈옥범들의 계획이 틀어진 후, 그들의 도주를 도와준 사람을 없었을 것이라고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탈옥범들이 운송수단 없이 두 발로 뛰어 도주했을 것이라 추정, 인근의 호텔 숙박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또한 탈옥범들이 라디오나 그와 유사한 기계로 경찰 교신 내용을 감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경찰은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 경계선 부근을 수색했으나, 오두막에서 탈옥범의 DNA가 발견되자 그곳에서 남서쪽으로 420㎞ 가량 떨어진 프랭클린 카운티로 수색지를 옮겼다.
맥네일 검사는 탈옥범들이 침입했던 오두막이 위치한 프랭클린 카운티 주민들에게 탈옥범들이 인근에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문을 잠그고 집 안에 있으라"고 맥네일은 경고했다.
프랭클린 카운티의 많은 주민들은 300여명의 경찰력이 그 지역을 샅샅이 수색할 때 집안에 머문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탈옥범들이 근처에 있을까 무서웠다"고 지역주민인 게리 베이커(80)는 말했다. 베이커는 모든 문을 잠그고 권총을 무릎에 올려놓고 집 안에 숨어있었다고 설명했다.
탈옥범들이 강철로 만들어진 교도소 감방에 구멍을 내기 위해 사용한 도구는 냉동 햄버거 고기 안에 숨겨져 반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교도소 여직원인 미첼이 교도관을 설득해 냉동 햄버거 고기로 위장한 탈옥 도구를 밀반입시켰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탈옥범들의 행방을 좇기 위해 총 800여명의 경찰 병력이 탈옥범들의 수색 작업에 동원됐으며,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지역에도 이들을 찾는 수배 전단이 배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