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4억 달러짜리 세계 최대 망원경이 설치될 예정이던 하와이에서 성지 훼손을 반대하는 원주민들 때문에 일시 중단되었던 설치 공사가 23일부터 재개된다.
30m 망원경 천문대 회사 이사회의 헨리 양 이사장은 성명을 발표, 이사회가 2개월 이상의 자문 기간을 거친 끝에 공사를 진행하기로 다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빅 아일랜드의 마우나 케아 산정에 설치될 예정인 이 망원경은 지난 4월 원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건설 예정지의 점거 시위로 원주민들이 체포되는 등 갈등 끝에 공사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그러나 회사측은 "그 동안의 연구로 앞으로 천문학의 경계를 넓히고 귀중한 땅을 최대한 값지게 이용하는 방안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앞으로 이웃주민들과도 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하면서 공사 재개를 선언했다.
이 선언은 하와이 대법원이 망원경 설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고소 건에 대해 8월27일 청문회를 갖겠다고 공시한 지 하룻만에 나온 것이다.
회사는 하와이 주민 대부분이 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말도 성명에 포함시켰지만, 원주민 측은 앞으로도 항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