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관련 행사에 교차 참석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오후 주(駐)한 일본대사관이 서울에서 주최하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1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일 양국정부는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기념 리셉션을 상대국 수도에서 각각 개최키로 했다"며 "박 대통령은 22일 저녁 일본정부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도 같은 날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오후 5시20분부터 도쿄 쉐라톤 미야코 호텔에서 열리는 양국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다. 청와대는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국 정부 주최 기념 리셉션에는 아베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양국 수교 기념행사 교차 참석이 성사됐다.
당초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18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는 22일 (서울과 도쿄에서)열리는 한·일 수교 리셉션에 양국 정상이 메시지는 보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것은 교차참석이 어렵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날 아베 총리가 도쿄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대통령도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005년 열린 국교정상화 40주년 행사와 마찬가지로 양국 정상의 교차 참석이 성사됐다. 2005년 1월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 총리가 각각 자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교차 참석이 성사되면서 향후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 양국관계 정상화 논의에 속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도 "한·일 두 나라 정상의 이번 리셉션 참석은 양국 관계를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양국은 이번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를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기념행사로 우리측은 총 155건, 일본측은 총 158건의 행사를 이미 개최했거나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 서명일인 22일 당일 이후에도 기념행사는 이어진다.
한·아이치현 경제교류 세미나·상담회(7월), 제22회 한·일 고교생 교류캠프(7월), 역사교사 해외교환 방문수업(7~8월), 음식으로 본 한·일 음식문화 특별전(8월),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8월), 한·일 축제한마당(9월), 한반도 정세 포럼(9월), 한·일 청소년 합창단 공연 '함께 미래로'(9월), 한·일 수교 50년, 상호 이해와 협력을 위한 역사적 재검토(9월), 한·일 대학생교류 사업(9·11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10월), 한국 명인 명창 공연 '한국의 소리와 흥'(10월) 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