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확산에 긴장한 유럽 국가들도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BREITBART)는 "낙타에서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가 유럽에도 상륙했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대응하기 위한 예방책을 준비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영국에서 메르스 감염 건수는 총 4건으로 모두 2012~2013년에 발생했다.
총 4명의 메르스 감염자 가운데 두 사람은 중동에서 감염되어 영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명은 사람대 사람간 바이러스가 전파된 2차 감염이었다.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해 영국의 메르스 치사율은 75%라고 브레이트바트는 전했다.
영국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국(PHE)은 기초 질환 또는 만성질환을 여행자들에게는 중동지역에서 낙타를 피하도록 권고하고, 의료전문가들에게도 바이러스 전파 여부를 경계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또 감염징후가 의심되는 경우 격리조치하고, 감염 의심자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을 추적해 감염 여부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영국의 보건당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좀 더 '자발적인' 메르스 예방책을 세우고 대응하고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이민자의 상당수가 무슬림이라는 점 때문에 중동 성지 순례가 잦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브레이트바트는 분석했다.
러시아에서도 메르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귀국한 67세 여성을 메르스 감염 환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우려해 자가 격리했다.
러시아 정부 산하 보건기구인 소비자권리·복지감독청은 한국에서 출발한 모든 항공편과 선박의 승객을 대상으로 열감지장치를 이용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청도 지난 8일 메르스 감염국가인 한국, 중동지역의 여행을 자제하라고 자국민에게 권고했다.
체코 보건당국도 얼마 전 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26세 체코 남성이 고열과 감기 증세를 보이자 16일 병원에 입원시켜 집중 관리하고 있다.
독일 보건당국도 지난 6일 65세 남성이 메르스로 인해 사망하자 지역 전염을 경계하며 긴장하고 있다. 독일 보건 당국은 이 남성과 접촉한 약 200명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며 아직까지는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