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그리스가 오는 30일 만기인 국제통화기금(IMF)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그리스는 디폴트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유예 기간이나 상환 시기를 연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18(현지시간) 밝혔다고 폭스 비즈니스가 전했다.
앞서 그리스 당국은 이달 4차례에 걸쳐 상환해야 하는 부채 15억3000만 유로(약 1조9000억 원)를 오는 30일에 일괄적으로 갚을 계획이라고 IMF에 통보했다. 그리스는 72억 유로 규모인 구제금융 마지막 분할금을 받지 못하면 오는 30일 채무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라가르드 IMF 총재는 별도로 진행된 룩셈부르크 재무장관과의 면담이 끝난 뒤 "그리스는 이달 말까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다음달 1일 디폴트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이런 일이 현실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 상환 시기를 2개월 연장하거나 유예 기간을 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적은 연금을 받는 그리스인들은 보호돼야 한다"며 "그리스의 연금 시스템 개혁은 구제금융 협상 타결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는 채권단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분명히 파악하고 있다. 그리스가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밝혔다. 라가르드는 그리스에서 연금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라며 이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IMF와 채권단이 강요한 긴축 정책으로 그리스가 경기후퇴를 기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IMF가 요구한 정책은 유연하고 신뢰할만 했다"고 적극적으로 방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