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그리스 중앙은행이 17일 이례적으로 정부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섬영을 통해 그리스의 채무 상환을 위해 필요한 구제금융 연장을 위한 국제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그리스는 대재앙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좌파 성향의 집권 시리자당은 이러한 중앙은행의 성명에 대해 채권단에 대한 그리스 정부의 협상 여건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채권단과 그리스는 협상이 지지부진한데 대한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돌리며 공방만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계속 잔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리스 은행들에서는 예금 인출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번주 들어서만 이미 18억 유로가 은행들에서 인출되면서 그리스 중앙은행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841억 유로로 11억 유로 확대했다. 이는 예금 인출 사태 확대를 막기 위한 것이지만 ECB의 신뢰성을 해칠 수도 있다.
이달 말까지인 협상 시한까지 열흘 남한 시간만이 남아 있지만 그리스와 채권단은 그리스가 어느 정도까지 긴축정책을 감내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이 그리스에 제공한 24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은 이달 30일 시한이 종료되며 그리스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 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만 한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리스는 지금까지 국제 파트너들의 협력으로 힘겹게 채무 위기를 관리해 왔지만 구제금융 연장 협상이 실패하면 위기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해지고 금융 시스템과 안정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이어 심각한 불황을 불러 소득 수준이 크게 떨어지 시ㅣㄹ업을 늘려 그리스가 지난 30년 간 이룬 경제 전반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