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전북 순창을 방문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빚어진 재난'으로 규정, 정부를 질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메르스 대응 현장점검차 순창군 보건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메르스로 순창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 드린다"라며 "국가의 방역체계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은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빚어진 재난이라고 생각한다"고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되고 있지만, 사태가 전국적으로는 진정될 기미 보이지 않으면서 전국 각지로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공공의료체계의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를 거울삼아 국가방역체계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며 "지역경제의 심각한 피해상황들을 지원하고 복구해 줄 수 있는 대책들도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각종 불편사항들을 당에 전해주면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에서 여야 간의 협의를 통해 중앙정부에 촉구하는 동시에 당에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순창 메르스 상황을 청취한 뒤 곧바로 자리를 주민 출입이 전면통제된 장덕마을로 옮겨 통제초소 근무자를 격려한뒤 마을대표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 대표는 마을 주민대표와 가진 대화에서 "영농철에 출입통제로 불편한 점이 많겠지만, 주민들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라며 "특히 순창군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의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화를 마친 그는 생필품을 마을주민들에게 전달하고 복분자 시식회를 가진데 이어 자가격리돼 있는 주민의 오디밭에서 오디수확에 나서는 등 일손돕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표의 순창 메르스 현장점검에는 당 최고위원과 국회의원, 당직자 등 20여명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