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 있는 카타르 왕실 소유물로 추정되는 호화 별장을 새 본부로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IS 지도부는 지하드 그룹의 소셜미디어에서 팔미라에 있는 카타르 왕실 출신 억만 장자 '아랍 셰이크'의 소유물이던 별장을 장악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데일리 메일 등이 지난 13일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별장은 팔미라에 있는 사막 지역 한 가운데 지어졌고, 넓은 정원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사원을 모방해 지어진 이 별장은 지난 2009년 대리석 바닥재 등 최고급 건축재를 사용해 건축에 들어갔지만 시리아 내전 사태가 발발하면서 완공되지 못한 채 건축이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모제흐 궁이라는 이름의 별장이 현 카타르 국왕인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가 자신의 어머니 모자(Mozah) 전 왕비를 위해 건축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S가 지난달 팔미라 지역을 장악하면서 이 별장도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별장의 실소유주가 카타르 왕가인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IS는 '카타르 폭군의 성(城)'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IS의 기존 본부는 미군의 공습 과정에서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미 공군협회 행사에서 공군전투사령부 호크 칼리슬 사령관이 IS 본부 공습 과정을 밝히며 한 IS 대원이 건물을 배경으로 찍은 셀피(자가촬영사진)를 올렸다 본부가 미군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IS 본부 건물의 구체적인 위치는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