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힐러리 클린턴은 13일 뉴욕에서 첫 옥외집회를 가짐으로써 2016 대선을 향한 선거운동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이스트리버의 루스벨트 아일랜드에 운집한 약 5500명의 군중들에게 아직도 대침체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위해 격렬히 투쟁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또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자신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유주의적 유산을 지켜나갈 것도 공약했다.
클린턴은 아버지가 딸에게 "그래, 넌 네가 원하는 뭐든지 될 수 있어. 미국 대통령이라도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미국을 지향할 것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주),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및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등 4명이 경합하고 있는 민주당 예선에서 압도적인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다.
전직 국무장관이자 전 퍼스트 레이디였던 힐러리(67)는 2008년 대선에서는 자신이 여성임을 내세우지 않았으나 2016 대선의 첫 연설에서는 이를 내세웠다.
"나는 미국에서 가장 젊은 여성 대통령이 되고 싶으며 또한 첫 할머니 대통령이 되고 싶기도 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이날 연설은 그가 간단한 비디오를 통해 출마를 선언한 지 2개월만으로 그는 45분 간의 연설을 통해 청년과 소수파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광범위한 비전을 보여주었다.
클린턴은 민주당의 정책이기도 한 전반적인 유치원 이전의 교육, 금융산업의 규제 강화, 유료 병가, 여성에 대한 동등한 급료, 불법 이민들에게 시민권 부여, 정치자금 개혁 및 동성애자와 그 가족에 대한 차별 금지 등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그는 공화당 후보들이 월가의 은행들에게 자율권을 확대하려 하는 반면 건강보험을 물리치고 동성애자들에게 등을 돌리며 기후변화의 과학을 외면하려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공화당 후보들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클린턴이 오바마의 정책을 지지한 점을 물고 늘어졌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헌금을 요청하는 이메일에서 "우리는 오바마-클린턴 시대의 실패한 정책을 뒤돌아보기보다는 보다 밝은 미래를 바라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클린턴은 대선 출마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외교 정책에 관한 비전을 상세하게 밝혔다.
그는 국무장관 시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강력히 맞섰으며 오사마 빈 라덴이 살해되던 날 밤에는 백악관 상황실에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