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의 구성을 위해 어떤 형태의 연립정부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터키 야당 인사가 밝혔다.
임시 국회의장을 맡을 의회 내 최연장자인 데니즈 바이칼 공화인민당(CHP) 전 대표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른 시일 안에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7일 치러진 총선에서 약 41%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과반수 확보에는 실패해 연정 구성에 착수하거나 소수당 단독정부를 세운 뒤 조기총선을 추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의개발당이 총선에서 3분의 2 의석을 얻으면 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려 했으나 득표율이 기대에 못 미쳐 이 같은 계획을 접어야 했다고 밝혔다. 정의개발당은 550석의 터키 의회에서 과반에 18석이 부족한 258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국영인 TRT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의개발당이 총선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집권당으로서 연정 구성을 주도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공화인민당과 민족주의행동당(MHP)은 물론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과도 연정을 구성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모든 정당 지도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할 것"이라며 "타협이 필요하면 타협할 것이다. 우리는 레드 라인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선 결과가 최종 발표되면 다부토울루 총리에게 정부 구성을 지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