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홈페이지 상단에 '메르스 전투(Combating MERS)'라는 제목으로 올린 톱기사에 "한국은 날이 갈수록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이 증가하고 있다"며 2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격리되고, 1800개 이상의 학교가 휴교했다고 8일(현지시간) 서울발로 보도했다.
CNN은 "메르스는 3년 전 나타났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의사와 과학자들은 정확한 근원지나 전염 방식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바이러스가 새롭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CNN은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 말을 인용해 25개국에서 1179건의 메르스 전염사례가 확인됐지만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면 가장 큰 메르스 발병국이라며 "한국은 전투에서 혼자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뉴스는 전날 정부가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병원 명단을 공개하고 자택 격리자에 대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실시하기로 한 대책을 자세히 보도하며서 "한국 정부가 (추가)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서울에서 메르스 첫 번째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과 감염의 중대한 근원지였던 (서울 남부소재)병원을 알고 있었다"며 "만약 사람들이 명단이 공개된 병원의 이용을 꺼리면 의료서비스가 붕괴될 것을 우려해 한국 정부는 전체 병원 리스트를 공개하길 꺼렸다"고 지적했다.
아랍뉴스는 이어 UN 보건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직 한국 내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전염으로 볼 만한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전날 최경환 부총리가 발표한 메르스 대응책에 대해 "한국 정부의 메르스 억제 전략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메르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자택 격리자에 대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철저히 감시하기로 한 정부 대책에 대해선 "과감한 조치(drastic measures)"라고 평가했다.
BBC는 8일에도 대전에서 여섯 번째 사망자가 나온 것을 서울발로 빠르게 보도하면서 "WHO에 따르면 메르스의 치사율은 27%"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