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터기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7일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하긴 했으나 4년전보다 낮은 득표율로 과반의석도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터키 국영 NTV가 보도했다.
90%의 개표가 완료된 시점에서 AKP는 41.48%를 차지했으며,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25.28%, 민족주의운동당(MHP)은 16.72%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친쿠르드 족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이 의회진출선(10%)을 넘는 11.97%를 득표해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AKP는 이로써 2002년 집권한 이후 4회 연속 승리를 거둔 셈이나 2011년 총선에서 49.83%를 득표한 데 비해 크게 후퇴했다.
더욱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통령제로의 헌법 개정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실시된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AKP가 개헌정족수인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었기에 AKP로써는 패배같은 승리를 거둔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5370만 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총 550석을 두고 다투는 20개 정당에 투표했다.
개헌에 성공하려면 AKP는 550석 가운데 330석을 차지해야 하나 득표율이 높았던 2011년 총선에서도 311석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터키는 1924년 공화국이 창립된 이후 내각책임제로 일관하다 에드도안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이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됐다.
한편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하게 될 HDP 지도자 셀라하틴 데미르타스는 이날 선거가 끝난 뒤 이스탄불에서 HDP는 AKP의 연정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