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7일 멕시코 중간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남부 여러 주에서 선거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투표함을 불태웠으나 관리들은 "한정된 사건들이 벌어졌어도 투표가 만족스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의원 500석과 31개 주의 지사 그리고 수백명의 시장과 지방관리들을 선출하는 이 선거를 무산시키려는 폭력과 투표거부 운동 등을 막기 위해 수천명의 군인과 연방경찰이 투입됐다.
이 선거는 엔리케 페나 니에토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도 있다.
원래 멕시코에서 중간선거는 투표율이 낮음에도 이번 선거는 이 투표를 막기 위한 급진파 교원노조와 반정부운동가들의 활동으로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치아파스 주와 게레로 주에서 정당사무소들을 공격하고 이번 선거 전에 오악사카에서는 투표용지를 불태웠다.
교사들은 봉급인상, 교사들의 자격시험 중지 및 교대생 실종자들의 귀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 실종자들은 지난해 9월 사라졌으며, 검찰은 이들이 마약 밀매단에게 살해돼 화장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 실종된 학생들의 교육대학이 소재한 게레로 주의 틱스틀라에서는 시위대들이 최소한 7개의 투표함을 불태웠다.
마르티나 데 라 크루스라는 한 실종학생의 어머니는 "우리는 우선 이 학생들을 되찾기를 바란다. 그런 연후에야 선거가 있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자 시위대와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수백명의 주민들 사이에 투석전이 벌어졌다.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멕시코 남부의 치아파스 주와 오악사카 주에서는 복면한 시위대가 운반차량에서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을 탈취해 광장에서 불태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