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태권도인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가 타임스스퀘어를 진동했다. 심술궂은 우천도 태권도의 기세에 눌린 듯 잦아들었다.
5일 맨해튼 타임스스퀘어가 한국의 태권도 함성으로 뒤덮였다. 뉴욕과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등 35개 학교와 도장에서 참여한 1500여명의 학생과 태권도인들은 품새와 격파, 겨루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했다.
미주태권도교육재단(USTEF)이 주최한 제7회 태권도문화행사엔 매사추세츠 태권도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차지한 PS 116 초등학교를 비롯, J.H.S 057 중학교, 보위 스쿨, 알렌데일 스쿨 등 태권도 명문교들이 총출동했다.
해마다 많은 제자들을 이끌고 참석하고 있는 박연환 전미태권도지도자연맹 회장은 학생들과 함께 'I Love Taekwondo'를 우렁차게 세 번 외치는 등 미국인들의 태권도 사랑을 리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송판을 직접 들고 학생들의 격파를 돕기도 한 미국 학부모들은 '왕따 방지'를 환기하는 티셔츠를 입고 캠페인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태권도 퍼포먼스 외에 K-POP 댄스, 난타, 한인 합창단의 아리랑 공연 등 다채로운 한국문화 행사가 이어졌다.
김기환 뉴욕총영사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이들에게 태권도 정신을 알리는 모든 분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태권도 퍼포먼스를 세계인과 소통하고 태권도 수련을 통해 강인한 정신으로 성공하는 인물들이 되어 달라"고 격려했다.
미주태권도교육재단 김경원 이사장은 “태권도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통해 단련한 신체와 정신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의 중심 한복판에서 이같은 축제를 열게 됐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태권도가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