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 항공우주국이 2012년 발사한 첫 위성 '은하 3호' 이후 새 지구위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초 새 위성 관제 센터를 방문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항공우주국 과학연구개발원 백장호 부위원장은 지난주 평양에서 AP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선진 지구위성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 완성되면, 국제 기관과 다른 나라에 이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구위성의 완성 단계, 개발이 시작된 시점, 발사 예정일, 개발 중인 위성의 역할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기념해 지구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최근 북한이 공개한 서해 로켓발사장의 위성 이미지에 대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학 전문가들은 "그 이미지는 의미 있는 새로운 개발 단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무기 개발에 대한 의혹은 계속돼 왔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에서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했다고 발표했으며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소규모 핵탄두를 개발했다고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2009년 이후 교착 상태에 놓인 북한 핵협상 이후에도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이에 대해 백 부위원장은 "우주 프로그램과 핵 개발 간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우리 우주개발국은 평화로운 목적을 갖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그들의 순수하지 못한 동맹국들은 항상 북한을 의심한다. 우리는 언제든 필요하다면 그것이 인정을 받든 못 받든 계속해서 위성 발사를 할 것이다. 우리 북한 인민의 고매한 인격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백 부위원장은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위성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안에 따르면 북한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북한은 2012년 첫 위성을 탑재한 로켓 발사 후 미국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으며 국제연합(UN)으로부터 강력한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북한이 위성 발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기술적 성공으로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것인지, 미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을 위협할 목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한 기술 개발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둘 다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주 개발과 정복을 위한 인민의 열망은 시대의 흐름이며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백 부위원장은 밝혔다.
항공우주국 연구소 부회장인 윤창혁은 "북한은 통신위성을 개발 연구 중 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상위성은 농업에 효과적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재정난을 겪고 있어도 우주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8배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