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남성 관광객이 들소 뿔에 받쳐 하늘 높이 날아가는 그림 등을 실은 전단지를 관광객들에게 배포하면서 들소의 위험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공원 팸플릿에도 보기에는 순한 소처럼 보이는 들소이지만 야생동물이므로 너무 가까이 가거나 접촉을 하면 위험하다는 경고를 수록했다.
최근 3주일 동안 국립공원 내의 유명한 올드 페이스풀 간헐온천 부근에서 관광객이 피습되는 사건이 2건 있었다.
지난 1일에는 호주의 단체관광객들이 포장 산책로 가까이 엎드려 있는 들소에게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다가 그 중 한 60대 남자가 들소 뿔에 받친 뒤 여러 차례 하늘로 치받쳐 올라가 중상을 입고 헬리콥터로 병원에 후송되었다.
평시 들소는 온순한 편이지만 이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에서 떠들어 대며 사진을 찍은 게 화근이었다고 국립공원 관리직원은 말했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관광을 온 한 대만 소녀가 들소 곁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다 뿔에 받쳐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 후 퇴원한 일도 있었다.
지난달부터 여름철 관광 시즌이 시작되어 전년대비 관광객 수가 18%나 늘어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들소 개체수와 엄청난 수의 관광객으로 인해 거의 통제 불능의 상황이라고 공원 대변인은 말했다.
주로 공격을 하는 미국 들소의 수컷은 체중이 900㎏에 달해 소형 승용차보다 크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며 시속 64㎞로 달릴 수 있어 단거리 1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우사인 볼트 선수보다 2배이상 빠르다.
공원측은 소는 느리다는 생각을 버려라, 22m 이내는 안전하지 않다,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지 말고 들소의 동태를 경계하라, 들소가 탐방로 근처 풀밭에 있을 때에는 풀밭에 들어가지 말라는 등의 안전수책을 담은 전단을 입장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1872년 설립된 이래 최소 7명이 곰에게 피살당한 적이 있지만 요즘은 곰보다도 들소가 더 가깝고 흔한 위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