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또다시 "중국은 인공섬 조성을 포함해 남중국해에서 진행되는 모든 간척사업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싱가포르에서 개최 중인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둘째날(30일) 첫 세션에 참석한 카터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행위가 국제적 원칙과 규범에 어긋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터 장관은 또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정찰과 초계 활동은 계속될 것이고, 중국이 인공섬 조성을 멈추지 않으면 미국과 뜻을 같이 하는 국가들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다른 국가들도 있지만 중국의 활동은 '전례 없는 수준'이며 다른 분쟁 관련 국가들도 간척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군사화가 확대되는 어떤 조치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아·태 지역 및 유럽의 국방 당국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가한 안보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대표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카터 장관이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비난하며 즉각 중지를 요구한 데 대해 중국 군사과학아카데미 자오샤오줘 대교는 중국의 행동이 "합리적이고 정당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7일 카터 장관은 하와이 진주만에서 열린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취임식에 참석, "남중국해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모든 간척사업은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즉각 "미국은 다른 나라가 중국 섬을 불법 점거해 건설 활동을 할 때는 침묵하다가 중국이 주권 범위에서 정상적 간척 활동을 할 때는 이러쿵저러쿵하고 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