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 불법 스포츠토토 참여 및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농구 안양 KGC 전창진 감독측이 27일 "빠른 시일 내에 결백을 밝히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전 감독의 변호인이 경찰 측에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요청서에는 "보도 때문에 심적, 물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고 구단에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음달 용병 선발을 위해 출국해야하는데 조속히 조사일정을 통보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요청서 내용과 관계없이 정해진 수사 계획대로 수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전 감독의 지인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사설 베팅참여)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구속된 2명이 불법 스포츠 토토를 통한 수익금 배분을 약속한 뒤 전 감독의 이름으로 베팅액 3억원을 마련해 베팅한 뒤 약 1.9배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 감독 명의로 빌린 돈 3억원은 경찰이 추정하는 범행 기간 2~3월 경기 중 첫번째 경기에 대한 불법 스포츠토토에 모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최소 3억원 이상이 불법 스포츠토토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3억원을 빌릴 때 쓴 차용증 등을 확보했으며 전 감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전 감독은 돈을 빌린 이후 3억원을 갚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감독의 변호인은 이에 대해 "구속된 2명이 전 감독의 이름만 빌렸을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