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98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물리학자 레온 레더만(92)이 자신이 수상한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다. 최소 입찰가는 32만5000달러 (한화 약 3억6000만원)이다.
"(내가 받은)노벨상은 지난 20년 동안 그저 선반 위에 있었다"며 레더만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나는 그것을 경매에 내 놓기로 했다. 그게 맞는 일인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경매회사 '네이트 디 샌더스'는 오는 28일 경매를 마감할 예정이다. 레더만은 2명의 다른 과학자들과 힉스 입자라고 불리는 신의 입자를 발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노벨상 상금으로 휴가를 보내기 위한 통나무집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레더만은 일리노이주(州)의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에서 근무 후 지난 2012년 퇴직해 아이다호주(州)로 이사했다.
한편 네이트 디 핸더스 경매전문회사는 올해 초 노벨상 메달을 두 번 판매했다. 지난 2월,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1971년 수상한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39만848달러(4억3100만원)에 경매했다. 또 4월에는 독일의 화학자 하인리히 빌란트가 1927년 수상한 노벨 화학상 메달이 39만5000달러(4억3600만원)에 경매됐다.
"경매를 통해 노벨상 메달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마치 스포츠 기념품을 수집하는 사람들과 같다"고 로라 인테마 경매 담당자는 밝혔다.
"노벨상 메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노벨상 수상자들의 성취가 사회 발달에 기여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우리는 노벨상으로 충분히 즐거웠어요. 더 이상 노벨상 메달을 우리 통나무집에 묵혀둘 필요가 없지요"라고 레더만의 부인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