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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처님오신날 수놓는 ‘연등’…규모와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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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정호 기자]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5월 한달 전국엔 알록달록 연등 물결이 넘실거렸다.

서울 도심 길가에 걸린 연등만 해도 6만여개. 광화문광장에는 20m 크기의 대형 장엄등도 불을 밝혔고 청계광장에는 전통등이 전시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렇다면 전국에 걸린 연등은 도대체 몇 개나 될까.

연등회보존회 박상희 사무국장은 25일 전국 2백만개 이상으로 추정했다. 사찰마다 자발적으로 인근 지역에 연등을 걸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등을 석가모니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매다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연등의 진면목은 밤이 돼서야 나타난다. 빛이 어둠을 밝히는 것처럼 생로병사와 욕심, 번뇌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캄캄한 무지(無知)상태에서 벗어나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진리를 깨치길 소망하는 의미가 담겼다.

뿐만 아니라 연등은 사회문화적 의미도 담고 있다.

가로 연등(길거리에 매다는 연등)은 파랑, 노랑, 빨강 등 여러 빛깔의 연등이 같은 높이에 한 줄로 매달린다. 박상희 연등회보존회 사무국장은 "연등에 불을 밝히는 것은 자비와 너와 내가 연결돼 있다는 지혜로써 세상을 밝히자는 의미"라며 "종교를 떠나 연등을 보는 이들마다 화합의 메시지를 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등은 주로 백열전구를 사용해 빛을 내지만 요새는 소비전력이 낮은 LED전등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물론 전기료는 연등을 매단 사찰이 부담한다.

연등을 만들 때는 한 장 한 장 종이를 꼬아 붙이며 만드는 게 정석. 하지만 길거리에 매다는 연등(가로연등)은 비,바람 등에 강한 비닐소재로 쉽게 접고 보관할 수 있는 주름등으로 내걸린다.

공장에서 만드는 가로연등과 달리 광화문광장에 서 있는 대형 장엄등은 훨씬 제작공정이 까다롭다. 장엄등은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석탑을 70% 크기로 재현한 것이다. 높이는 20m에 이른다.

제작기간만도 4개월에 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만드는 축소 모형도 5m나 된다. 시험 제작 작업에서 전체 작품의 느낌을 가늠한 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철골로 형태를 잡으면 2~3겹의 한지와 천을 붙이고 채색작업을 해야 한다. 소요되는 한지만도 500여장. 한달 동안 야외 전시에 대비해 방수코팅을 거쳤을 때 작업은 끝난다. 코팅은 햇빛으로부터 색이 바래는 현상을 방지해준다.

섬세한 공정 때문에 대형 장엄등은 보통 재활용되기 마련이다. 미륵사지등만해도 지난 2009년 서울시청 앞에 전시됐다가 재손질 작업을 거쳐 지난해와 올해 다시 선보였다. 물론 보관할 때는 부분해체된다.

그렇다면 장엄등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체 얼마나 될까. 박 사무국장은 “1억원 정도가 쓰인다”며 “국고 지원없이 조계종에서 자체적으로 경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엄등을 조계종이 제작한다고 해서 연등행사가 조계종 주최로 열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전통등전시회, 연등행렬 등은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관음종 등 29개 종단이 모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주관한다.

사료로 확인되는 연등회의 역사는 통일신라시대부터다. 이에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연등회 가치에 주목해 지난 2012년 연등회를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도 병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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