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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욕네일 한인업소 비중 30% 이하, 중국계가 70% 장악" 재미언론인 NYT보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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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소 장악은 10년 전 이야기…인종별 계급제도도 오해"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뉴욕시 네일의 한인업소 비중은 20-30%에 불과하다."

최근 한인네일업계를 발칵 뒤집은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에서 '팩트'부터 잘못 인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미언론인 김태충기자는 2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가 뉴욕시 네일업계 비중을 70-80%로 언급한 것은 잘못된 정보이다. 뉴욕시에서 한인업소 비중은 20-30% 정도"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보도에서 '코리안아메리칸네일협회'를 인용, "뉴욕시 네일샵의 70~80퍼센트가 한국인 소유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태충 기자는 "뉴욕시 5개 보로에서 한인 거주 비율과 비즈니스 비중이 가장 높은 퀸즈에서도 한인업소는 50%를 넘지 않는다. 맨하탄은 50%, 스태튼아일랜드는 20% 정도이고 브롱스는 10% 이하, 브루클린의 경우 한인업소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중국 업소가 95%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율은 김태충기자가 지난 3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한인네일업소를 심층취재하면서 파악한 숫자이다. 뉴욕시 5개 보로는 물론이고 인근 뉴욕주 롱아일랜드와 웨스트체스터, 그리고 코네티컷주 주요 네일업소 취재에 수도 없이 발품을 팔았다는 그는 "한인들이 뉴욕시 네일업계의 70~80%를 차지한다는 것은 최소한 10년도 더 지난 시절의 일이다. 현재 70~80% 비중은 중국계가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인 업주들이 맨해튼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보로에서 빠져나간 것은, 이 지역 중국계 네일업소의 인해전술식 절반 값 전략에 버텨낼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대신 한인 업주들은 플러싱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60~70마일 안의 롱아일랜드, 웨스트체스터, 코네티컷 남부를 새 전략지점으로 삼았다. 플러싱 지역은 타민족 기술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한인 업주들은 이 지역에서 밴을 이용해 타민족 기술자들과 함께 출퇴근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한인업소 비중을 70-80%로 명시하면서 한인네일협회를 인용했지만 대화 과정의 오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맨해튼 중심인 34가에서 96가 사이 미드타운의 네일살롱은 한인업소는 70% 비중이고, 뉴욕시 북쪽 외곽인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일대와 뉴욕메트로폴리탄 지역으로 포함되는 코네티컷 남부 등 중·상류층 거주지역 네일살롱은 아직 한인업소가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동쪽인 롱아일랜드 또한 노던스테이트 파크웨이를 중심으로 그 북쪽의 네일업소들은 50% 이상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즉 맨해튼 미드타운 일부와 뉴욕시 외곽 지역에 해당하는 한인업소 비중을 뉴욕시 전체자료로 잘못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임금착취문제, 인종별계급제도 등 각종 부조리 사례들이 소개되면서 이를 한인네일업계가 뒤집어쓰고 결과적으로 한인사회의 이미지까지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한인사회를 황당하게 한 것은 네일살롱 내에 '인종 계급제도(Ethnic Caste System)'가 존재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매일 아침 플러싱 퀸즈가에 네일 미용사 군단이 모인다. 그들이 나누는 아침 인사는 대부분 중국어 또는 스페인어이며 종종 티베트와 네팔어도 들린다. 하지만 맨하튼의 안락한 페디큐어 의자에 앉은 손님의 눈에는 모든 직원이 한국인으로 보인다. 네일샵 주인들이 만들어놓은 인종 계급제 관습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코리안 아메리칸 네일 살롱 협회’에 따르면 뉴욕시 네일샵의 70~80퍼센트가 한국인 소유이다. 한국인 네일 미용사들은 특히 젊고 미모가 뛰어날수록 업계 내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의 샵을 마음대로 골라 갈 수 있다. 일례로 매디슨 가(街)의 화려한 샵 또는 도시의 다른 부유한 지역에서 근무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계가 아닌 미용사들은 종종 손님 수도 적고 팁이 인색하여 회피하는 지역인 맨해튼 외곽 지역이나 도시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다른 미용사보다 최소 15퍼센트에서 25퍼센트 더 많이 번다." <뉴욕타임스 한글판 기사 발췌>

한인네일업계는 "(한국인) '네일샵 주인들이 만들어놓은 인종계급제 관습으로 손님들의 눈에 모든 직원들이 한국인으로 보인다'고 표현한 것은 그야말로 궤변이다. 인종계급제도 존재하지 않지만 한인업주들이 타인종을 한국인처럼 보이게 연극을 한다는거냐?"고 어이없어 했다.

네일미용사들의 임금은 기술에 따라 '초보자(Little Job)'와 '중간기술자(Medium Job)', '최고기술자(Big Job)'로 나눠져 지급된다. 한인 미용사들은 대부분 중간 이상의 고급기술자로 상응하는 임금을 받고 있고 이는 타민족 직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고급기술을 보유하고 임금이 높은 한인 미용사들이 소득이 높은 지역의 네일살롱에서 팁이 후한 손님들을 많이 받을 확률이 큰 것을 '한인 우대'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김태충기자는 "뉴욕타임스가 '네일산업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 업주들 덕분에 한국인 노동자들은 다른 민족 점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했는데 어떤 업주가 기술에 상관없이 같은 민족이라고 임금을 2배 주겠느냐. 너무나 비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최근 들어 한국서 오는 신규 이민자들의 높아진 생활수준으로 인해 고된 업종에 뛰어드는 경우가 줄어들면서 한인사회의 주력산업인 네일업과 세탁업 종사자들의 평균연령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네일업계의 경우, 한인신규 인력의 빈 자리를 타민족 미용사들이 메우고 있고, 한인 미용사 대부분은 경력이 많은 베테랑들이다.

김태충기자는 브루클린에서 일한 타인종 미용사가 인터뷰에서 '타인종 직원들은 매일 점심을 작은 부엌 구석에 서서 먹어야 했던 반면 한국인 직원은 각자 책상에 앉아 점심을 편히 먹었다'고 한 것도 업소의 현실을 외면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네일살롱은 업장 안에서 위생상 문제로 커피조차 마실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특히 가장 바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대부분의 미용사들은 점심을 따로 먹을 시간이 없다. 그래서 업장 뒤에 마련된 작은 식탁에서 선 채로 밥을 먹다가 손님이 오면 바로 달려가곤 한다. 타민족 직원이 초급기술자라면 허드렛일이 많아 식사 시간이 더 부족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 지난 14일 집단소송 계획을 알리는 내용증명을 보냈던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회장 리차드 조 이사장 조미영)는 22일 뉴욕타임스가 법무팀 변호사를 통해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미주한상총연은 "답변서 내용 대부분이 한인단체나 보도한 새라 매슬린 니어 기자에게 책임을 전가했고 한인네일업계의 노동법 위반, 임금착취 등을 뒷받침 해줄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몇 인터뷰만을 근거로 한인사회 생존의 한 축을 지탱하는 한인네일업계 전체를 불체자 종업원의 임금을 착취하는 악덕업주로 전락시키며 한인사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혼란속으로 몰아넣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미주한상총연은 "이번 기사로 인해 영업손실이나 피해를 본 네일업주들이 소송을 할 경우 승소할 확률이 매우 높다. 총연으로 연락하면 법적보호 및 소송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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