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인도의 제조업 육성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한국의 '제조업 3.0'을 들어 “양국의 제조업 혁신대책을 서로 연계하고 공동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을 고도화한다면 두 나라 모두 제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포럼 출범식'에서 축사를 통해 양국 간 미래 경제협력방향으로 ▲제조업분야 협력강화 ▲창조경제분야 협력강화 ▲에너지신산업분야 협력강화를 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제조업분야 협력과 관련해 “모디 총리님은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를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은 제조업 3.0을 통해 스마트공장을 확산하고 사물인터넷, 3D프린팅과 같은 핵심기술을 개발해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정책으로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창조경제분야와 관련해서는 “양국은 모두 세계적인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이라며 “인도의 뛰어난 소프트웨어 인력과 한국의 첨단 하드웨어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미래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과 인도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문화강국으로 문화적 독창성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케이팝(K-Pop)'과 '발리우드'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문화산업에 대한 협력도 기대했다.
에너지신산업분야에 대해서는 “양국은 전력소비 급증으로 전국단위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기도 했다”면서“양국 정부가 맺은 에너지신산업 MOU(양해각서)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새로운 미래 에너지산업의 협력과 투자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주인공인 인도 소년이 부모를 '엄마, 아빠'라고 부른 장면을 들면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고 가장 친근한 단어인 엄마와 아빠가 인도 소년의 입에서 나와 많은 한국인들이 놀랐는데 인도 남부지방에서 사용하는 타밀어에서도 부모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고 있다”며 양국 간의 정서적인 유대를 강조했다.
또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촛불을 켜라'라는 인도 격언을 들어 “경기가 회복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기 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경제의 재도약을 주도하겠다는 각별한 의지와 도전이 필요한 때”라며“모디 총리님이 주도하는 모디노믹스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세계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는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지난해 1월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이번에 처음 열리게 됐으며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번 CEO포럼을 계기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