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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싸늘한 광주 민심 재확인…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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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100일 광주 민심…“왜 왔느냐” 항의도 빗발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광주를 방문하고 호남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문 대표는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재보선 패배이후 거듭되고 있는 당 내홍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7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당 쇄신책으로 '혁신기구'를 구성하기로 한뒤 광주를 찾았다.

문 대표의 이번 광주 방문은 5·18 기념 행사 참석을 고리로 재보선 참패 후 요동치는 호남의 민심을 다독이고 지역에 대한 정치적 배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역민심은 여전히 '반 문재인'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문 대표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文, 5·18 구묘역 참배…시민단체 대신 정부 기념식 선택

문 대표는 18일 오전 일정을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일정으로 꽉 채웠다. 이 같은 일정은 문 대표가 5·18 민주화 운동을 촉발시킨 광주 시민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 같은 정신을 기리겠다는 의지를 대폭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전날 전야제에 참석한 데 이어, 18일에는 정춘식 5·18 유족회 회장과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조찬을 가졌다. 이후 문 대표는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지도부와 함께 망월동에 위치한 국립 5·18민주묘지 구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표는 우비도 입지 않은 채 이날 내리는 비를 맞으며 묘역을 둘러봤다. 문 대표는 김남주 시인과 이한열 열사의 묘지 앞에 다가가 묵념한 뒤 옆에 놓여진 유품들도 천천히 살펴봤다.

이 곳에서 문 대표는 요동치는 광주의 민심을 의식한 듯 "광주정신으로 더 통합하고 혁신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며 "우리 당과 지도부들 그리고 국회의원들까지도 모두 기득권 내려놓고 광주 시민이 바라는 높이만큼 더 치열하게 혁신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오전 10시께 예정됐던 정부 기념식이 끝난 뒤에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나란히 추모탑 앞에서 분향한 후,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신묘역으로 올라 묘지를 다시 한 번 둘러봤다. 이후에도 문 대표는 지난 13일 옛 광주가톨릭회관 자리에 문을 연 5·18 민주화 운동 기록관을 방문했다. 문 대표는 이곳에서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 기록물을 둘러봤다. 문 대표는 '민주의 종각' 타종행사에 참석하면서 이날 광주일정을 마무리했다.

◆요동치는 광주 민심…“왜 왔느냐” 항의도 빗발

이 같은 문 대표의 노력에도 불구, 광주 민심을 다독이기는 아직 녹록지 않아 보인다.

문 대표는 앞서 재보선 직후 처음 광주를 방문했을 때에도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적하는 일부 시민들의 항의를 받으면서 갈라진 민심을 확인한 바 있다.

문 대표도 이 같은 여론에 대해 "광주 민심은 지난 재보선 때 무섭게 만났다"고 재차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같은 민심이 전혀 수습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 이틀간의 일정 중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문 대표는 전날 도보 행진 중 일부 시민들의 저항에 강하게 직면했다. 전야제장인 옛 전남도청 근처에 다다랐을 때 일부 시민들은 문 대표에게 "여기 왜 왔나, 올 자격 없다" "문제 있는 사람이 왜 왔느냐" 등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어떤 시민은 손으로 'X(엑스)'자를 그려 보이며 문 대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18일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구묘역에서는 지도부를 향해 "새누리당 2중대 소리 듣지말고 정신 차리세요" "좀 잘하세요"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참배객이 있었는가 하면, 정부 기념식이 열리는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는 문 대표의 참배를 반대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설상가상 새정치연합 소속 광주·전남 국회의원들도 나서서 지속적으로 문 대표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황주홍 박혜자 강기정 의원 등 12명은 광주에서 오찬회동을 가지고 "당 혁신안에 대해 이미 나올 것은 다 나온 것 아닌가"라며 문 대표가 발표할 쇄신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최근 당 지도부를 사퇴했던 주승용 최고위원도 참석해 "전 계파가 참여하는 혁신기구가 구성 가능할지, 성과가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재보선 참패 이후 확실하게 호남 민심이 왜 새정치연합에서 이반했는가를 분석해서 똑같은 실패 반복하지 않도록 이 기회에 확실하게 깨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 대표가 이날 재확인한 호남민심을 향후 구성될 혁신기구 구성에 어떻게 반영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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