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만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전날 전야제 참석을 강제적으로 못하고 물세례까지 받은데 대해 "안타깝다"고 위로했다.
두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정부 주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행사 시작 5분 전 도착한 김 대표는 먼저 도착해 있던 문 대표에게 밝게 웃으며 다가가 인사했다.
문 대표는 김 대표에 “어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의미 있었는데 그런 일이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전날 김 대표에게 항의가 나온 것에 대해 “어제 이야기한 사람은 출연자 중 한 사람인데 그 사람의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그렇게 됐으며 실제 주최 기관 단체 입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 통합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자 우리 정치인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임무”라며 “5·18만 되면 서로 분열되는 상황이 돼 마음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광주 시민 민심은 국민 통합을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5·18 행사는 5·18 행사로 끝나야지 다른 것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에 대해서도 “어제 국회의장과도 밤늦게 얘기 많이 했는데 이것은 제창돼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두 대표는 기념공연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되자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같이 노래를 부른 뒤 분향까지 함께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여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전날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당 관계자들이 20여 분간 몸싸움을 벌였으며 한 시민은 김 대표 등에게 500㎖ 생수병에 든 물을 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