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여권이 긴급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를 논의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협상권을 새누리당에 준 것이라며 '기대'를 표하는 한편 "바뀐 건 없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았던 새정치연합 강기정 의원은 이날"청와대가 여당에게 '알아서 잘 협상해봐라' 라고 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여당이 협상권을 갖게 되니 향후 여야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도 "5월2일 합의서를 존중한다면 존중하면 되는데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 인상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참 이상하지 않느냐"며 "말이 안 맞는데 그렇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일단 2일 합의를 존중한다고 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새누리당에 협상력을 준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면서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선 "여야 합의정신을 존중한다고 하면 끝이지 왜 사족을 붙여서 여지를 남겼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일단 환영은 하면서도 조건을 붙인 것에 대해선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하면서 "공적연금 강화를 할 수 있는 방안이 수십가지가 있기 때문에 안을 제시해서 여당이 이해하면 합의가 되는 것"이라고 타협의 여지를 열어뒀다.
대여(對與) 협상을 맡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고위 당정청 회의를 보다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 그쪽(여권)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이는 우리보고 양보하라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내용을 보니 청와대가 주장한 입장을 그대로 확인한 거다. 우리(여당)는 청와대에게 굴복했으니 야당도 굴복하라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의) 기존 입장과 하등 달라진 게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청와대 입장을 받아들여서 새누리당이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