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가 지난해부터 16개월간 강연료로 2500만 달러(약 271억원)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지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캠프가 15일(현지시간)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한 재정보고서에서 클린턴 부부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0건이 넘는 강연에서 벌어들인 수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들 부부가 강연 1건당 약 25만 달러를 받는 셈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달 초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연료에 대해 “공과금도 내야 하고 매년 재단에 기부도 많이 한다”고 해명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클린턴 부부가 지난해부터 미국 뮤추얼펀드 뱅가드그룹을 통해 운용하는 500만~2500만 달러 규모의 자산들의 상세내역을 공개했다.
클린턴 부부는 이 기간에 벌어들인 자본이득은 없으며 지난해 30%의 소득세에 해당하는 세금을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힘든 선택(Hard Choices)’으로 벌어들인 인세수입도 500만 달러(약 54억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을 중산층 유권자의 챔피언이라고 내세우면서 2번째 대선에 도전하고 있으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부터 자신과 남편과 벌어들인 자산에 대해 공화당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 보고서 공개로 비난 여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도 클린턴 전 장관이 뉴욕 상원의원으로 재직했었던 점을 지적하며 월가와 지나치게 친밀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또한 클린턴 전 장관이 금융업 규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지, 심한 빈부 격차를 막는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