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그리스 시민들의 '발'인 지하철에 '나치 만행'을 담은 50초 분량의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독일군의 아테네 침공 74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그리스에서 벌인 만행이 기록된 사진을 모아 영상물로 만들었다.
영상물에는 굶어 죽는 그리스인들, 강제수용소의 어린이들, 그리고 파괴된 그리스 마을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포함됐다.
영상물의 요지는 "독일은 우리에게 빚진 것을 갚아야 한다"이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그리스 시민들의 비참한 역사적 기억을 구제하는 것이다"고 그리스 국방부 대변인은 말했다.
그리스는 독일에 약 3170억 달러(한화 약 344조원)를 배상금으로 요구하고 있다. 독일은 "이 문제는 오래 전에 매듭 지어졌다"며 그리스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
독일은 1960년 청구권 협정에 의해 그리스에 1억1500만 마르크를 배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독일은 나치 정권에 의해 강제 노역을 한 그리스인 개개인에 직접적인 보상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과거에 이뤄진 배상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잊고자 한다"고 그리스 국방부는 밝혔다.
이 캠페인은 아테네 지하철과 지방 기차역, 그리고 그리스 여러 지방에서 한 달 간 상영될 것이라고 그리스 당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