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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 생명과 덕성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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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을 참고하여 기질 생명과 덕성 생명의 개념을 비교하여 논술하시오. (1,200± 100자)
(가) 덕성 수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시적인 동물성의 생명을 우리는 기질 생명이라고 칭한다. 이러한 상태의 인간이 바로 소인이다. 그러나 노력과 수양의 과정을 거쳐 인심(仁心)을 계발하고, 아울러 인심(仁心)으로써 동물성의 생명을 변화시켜 동물성의 생명이 갖고 있는 의의를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꾼 생명을 덕성 생명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태의 인간을 군자 혹은 대인 이라고 칭한다.
기질 생명과 덕성 생명은 본래 동일 생명의 두 형태이고, 소인과 군자도 동일 주체의 두 경계이다. 기질 생명과 소인은 미완성의 상태이고, 덕성 생명과 군자는 부단한 노력을 경유하여 완성한 상태이다. 이 변화의 핵심 관인이 바로 인심(仁心)의 자각 여부이다. 인심(仁心)의 자각을 통한 변화는 주동적인 수양이다.
이를 기초로 공자는 전통적인 군자와 소인의 분계를 변화시켜 양자에 전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였다. 원래 주대의 봉건제도에서 군자와 소인은 객관적인 신분 계급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군자는 정치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귀족이었으며, 소인은 피통치 계급인 평민을 지칭하였다. 이러한 신분은 ‘공인(工人)의 자녀는 영원히 공인이고, 농인(農人)의 자녀는 영원히 농인’이라는 세습제도 하에서 보면 군자와 소인의 분별은 근본적으로 이미 결정된 것이기에 개변시킬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공자는 불합리한 귀천의 관계를 개변시키고자 먼저 지식으로써 평민들을 교도하여 귀족과 평민의 간격을 타파하기 시작하였다. 더 나아가 외적인 환경으로 결정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덕성 수양의 길을 열어놓았다.
-왕방웅 외, ‘논어 철학’
(나) 나는 오직 진리 탐구에 전념하려고 하므로, 조금이라도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전적으로 거짓된 것으로 던져 버리고, 이렇게 한 후에도 전혀 의심할 수 없는 것이 내 신념 속에 남아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우리 감각은 종종 우리를 기만하므로, 감각이 우리 마음속에 그리는 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아주 단순한 기하학적 문제에 있어서조차 추리를 잘못하여 오류 추리를 범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전에 증명으로 인정했던 모든 근거를 거짓된 것으로 던져 버렸다. 끝으로, 우리가 깨어 있을 때에 갖고 있는 모든 생각은 잠들어 있을 때에도 그대로 나타날 수 있고, 이때 참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신 속에 들어온 것 중에서 내 꿈의 환영보다 더 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가상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반드시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이 진리는 아주 확고하고 확실한 것이고, 회의론자들이 제기하는 가당치 않은 억측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것임을 주목하고서, 이것을 내가 찾고 있던 철학의 제1원리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 다음에, 내가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고찰했으며, 이때 다음과 같은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나는 신체를 갖고 있지 않으며, 세계도 없으며, 내가 있는 장소도 없다고 상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는 없고, 오히려 반대로 내가 다른 것의 진리성을 의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주 명백하고 확실하게 귀결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그때까지 상상했던 나머지 다른 것들이 설령 참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단지 생각하는 것만 중단한다면,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믿게 할 만한 아무런 근거도 없음을 알았다. 이로부터 나는 하나의 실체이고, 그 본질 혹은 본성은 오직 생각하는 것이며, 존재하기 위해 하등의 장소도 필요 없고, 어떠한 물질적 사물에도 의존하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나, 즉 나를 나이게끔 해 주는 정신은 물체와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며, 심지어 물체보다 더 쉽게 인식되고, 설령 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정신은 스스로 중단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
①동물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차이는 지적 능력의 차이에 크게 기인한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고, 학문을 연구하고, 잘못된 일을 반성하는 등 다양한 두뇌 활동을 하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다. 기질생명과 덕성생명의 차이도 ②비슷한 연유에 기인하는데, 덕성생명은 지능보다는 마음의 수양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공통적으로 기질생명과 덕성생명 모두 생물학적 의미의 생명을 전제로 한다. 기질생명의 본질은 ‘살아있는 생물의 목숨’에 있으므로 기질생명은 생물학적 생명체와 같다고 하여도 무방하다. 기질생명을 우아하게 가꾼 것이 덕성생명이므로 ③덕성생명의 존재에는 기질생명이 전제되어 있다. ④살아있어야 심(心)의 수양이 가능한 것이다.
[학생논술]
기질생명은 모든 생명체가 태어남과 동시에, 혹은 부모의 생식세포가 수정되면서부터 저절로 얻어진다. 그러나 덕성생명은 선천적으로 획득되지 않는다. 기질생명을 덕성생명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거듭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생명 모두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덕성생명의 경우 더욱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저차원적인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유지되는 기질생명과는 달리, 덕성생명은 저차원적 욕구는 물론, 고차원적인 지적 욕구의 충족과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 ⑤각각의 기질생명이 나타내는 형질은 유전적 영향에 의해 발현되지만, ⑥덕성생명의 특징은 환경의 영향이 크다. 기질생명의 형질은 부모로부터 반반씩 유전된 유전자가 결정하는 반면, ⑦덕성생명 또한 다소간 유전자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환경과 주체의 노력으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두 생명은 번식 방법에도 큰 차이가 있다. 기질생명의 번식은 생물학적인 생식과 같다. 생물학적 생식을 통해 자신과 유전 정보가 같거나 유사한 자손을 얻게 된다. 그러나 덕성생명은 다른 기질생명을 자신과 유사한 성품으로 교육시킴으로써 ‘번식’할 수 있으며 그 자손은 주체와 유전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일 수도 있고, 전혀 유전적 관계가 없는 사이일 수도 있다.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에서 보면 기질생명은 육체를 의미하며, 덕성생명은 정신에 해당한다. 데카르트가 정신 수양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방법서설을 펴낸 것과 공자가 덕성수양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은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답기 위해서는 덕성 수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기질생명이 ⑧선결요건이다.
[첨 삭]
① → ‘지적 능력의 차이’는 동물과 인간을 구별하는 기준 중 하나이다.
② → 인간과 동물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③ → 덕성생명의 근원에는
④ → 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⑤ → 기질생명은 유전적 요소에
⑥ → 덕성생명은 환경과의 상호작용, 개인의 의지에 따라 각기 다르게 형성된다.
⑦ → 덕성생명은
⑧ → 선행요건이다.
[문제 해설 및 총평]
공자는 인간의 생명을 기질생명과 덕성생명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설명했습니다. 이 중 기질생명은 유물론적 관점에서의 생명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덕성생명은 후천적인 노력과 교육에 의해 달성되는 것으로 정신적 의미의 생명 현상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공자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군자'에서 찾습니다. 군자는 말초적 쾌락을 추구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예에 도달한 자입니다. 공자는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잠재한 인심(仁心)을 자각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계발해야만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제시문 (가)에 나타나 있습니다.
제시문 (나)에는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이 드러나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내가 사유한다는 사실 만큼은 의심할 수 없는 분명한 것이라 보고,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나를 철학의 제1명제로 삼았습니다. (나)에 타나난 데카르트의 ‘사유’는 제시문 (가)의 덕성생명 개념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학생은 주어진 두 개의 제시문의 의미를 잘 파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질생명과 덕성생명의 개념을 조리있게 설명했습니다. 덕성생명이 단순히 지능 차원만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수양을 통한 도덕성의 완성을 추구한다는 점을 잘 파악했습니다. 특히 덕성생명이 동물적 성향을 의미한다고 하여 무시하지 않고, 기질생명과 조화로운 관계를 설정한 부분에서 사안에 대한 균형잡힌 시선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어진 분량에 맞게 논점을 잘 잡아 차분하게 서술한 점이 좋습니다. 용어 선택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자신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보다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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