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 기상학자들이 올해 하반기 엄밀한 의미에서의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기상청은 지난 수 주 동안 조사한 결과 엘니뇨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이번에는 지난해처럼 강도가 약하거나 적절한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substantial) 수준의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 등 언론이 전했다.
엘리뇨는 2~7년을 주기로 한다. 시작되면 아시아와 동부 아프리카에서는 가뭄, 중남미 지역에서 폭우나 홍수가 발생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그 영향 지역은 전 세계로 확장되고, 인명 피해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 치명적인 엘니뇨가 발생했던 1997~1998년 전 세계적으로 2만30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관측 책임자인 데이비드 존스는 이날 기자회견에 "엘니뇨 현상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향후 극심한 기상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올 여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은 호주에서 통상 6월과 11월 사이에 엘니뇨가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미국의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다는 경고는 없었다.
영국 레딩대학교 기상학과 에릭 구이야르디 교수는 "올해 엘니뇨 현상의 강도를 아직 알 수 없지만 올 여름에 우리는 얼마나 강력할 지를 알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재해로 곡물 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호주와 인도, 필리핀 등 농업을 주력 산업으로 둔 국가들은 가뭄으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