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2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 “협상 파트너로서 아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면서 향후 여야 협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유 원내대표가 이날 본회의에서 소득세법 등 3개 법안만 처리키로 여야 합의를 하고서도 갑자기 나머지 60여개의 법안까지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 약속을 깼다는 것이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에 대한 여야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더 이상 새누리당과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마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당초 양당은 의사일정을 합의해 민생 3법을 처리하자고 했는데 갑자기 법안 처리를 더 하자고 했다”며 “이런 상태에서 무슨 합의가 되겠나. 이런 식이라면 저는 합의를 못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법사위원장이 법안을 넘기지 않아 다른 법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 “법사위에서 법안이 통과돼 처리가 가능한 경우라도 여야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한 경우 그 합의대로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무슨 법사위원장의 월권 얘기를 하나. 나와 합의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여야 합의를 지키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설득해 아직 법사위 처리 전이었던 지방재정법을 처리해 3가지 법안을 처리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다음 본회의가 예정된 28일 법안 처리 가능성에 대해 “합의고 뭐고 이제 없다. 이렇게 합의를 밥 먹듯 깨는 사람하고 어떻게 합의하느냐”며 “합의를 해도 지키려고 하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상황인 만큼 '같이 깨 봅시다' 해야지 어떻게하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주례회동 여부에 대해서도“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