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강신명 경찰청장이 최근 경찰 내부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여경의 역할 및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 청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조직 내의 실질적인 남녀평등이 이뤄져야 하며, 여경이 당당한 경찰의 한 축으로 설 때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청장은 또 "최근 내부적으로 성희롱 등 불미스런 사건이 일어나 전국 경찰관서에 '성희롱방지종합대책'을 하달했다"며 "주요내용으로는 지휘관과의 대면교육을 강화할 것, 성희롱 교육에 지휘관 참석 의무화, 피해자 보호책임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청장은 내부 성희롱 근절을 위해 성희롱 교육과 피해자 보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 청장은 "(성희롱 사건에서)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편히 애기를 할 수 있어야 하고, 경찰이 피해자를 보호해야하는 것"이라며 "전국 경찰관서에 '성고충 상담관' 2명씩을 두고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청장은 "경찰이 포함된 사건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희롱 사건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사안에 따라 문책부터지만 횟수와 정황 등을 고려해 중징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청장은 범죄피해자들의 임시숙소가 주로 모텔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 "관할경찰서마다 피해자 임시숙소를 마련하려다 보니 비용적인 문제가 있다"라며 "지자체와 협조를 통해 지역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원룸형 피해자보호시설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한국의 치안시스템을 중동 및 중남미 등에 전수하는 '치안한류'사업과 관련 "현재 경찰의 사이버치안은 미국 FBI와 대등하게 기술적으로 협조를 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이며, 과학수사분야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일회성보다는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것과 관련해 요청이 들어오고,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