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탈레반 전사들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담은 한 무장단체의 동영상이 화면 속의 미사일과 같은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해 외교관들을 실은 파키스탄 헬리콥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이 입수한 이 동영상은 파키스탄의 탈레반이 지난 8일 약 3㎞ 거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헬리콥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으며 동영상 초반부에 우루두어로 '미사일이 헬리콥터의 꼬리 날개를 맞췄다'라고 쓰여 있다.
이 격추 사건으로 파키스탄 주재 노르웨이와 필리핀 대사,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대사의 부인이 사망하고 파키스탄 승무원들도 사망했다. 또 많은 외교관들이 포함된 12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은 앞서 헬기 추락은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며 헬리콥터를 격추시켰다는 탈레반은 주장은 기회주의적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었다.
그러나 동영상 속의 미사일은 실제 미사일이었으며 미사일이 헬리콥터의 꼬리 날개를 맞추는 부분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탈레반은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사일이 꼬리 날개를 맞춤으로써 헬기가 공중에서 폭발하지 않고 격추됐다. 파키스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든 않든 우리는 신의 뜻에 따라 헬기를 격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