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바마와 아베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하루 전 양국 외교·국방장관 합동 회의인 '2 + 2' 회담에서 18년만에 개정에 합의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따른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확인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진전을 환영하면서 조기 타결을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을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이 창립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미·일 양국의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미·일 공동비전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일 공동비전 성명'은 2차대전 당시 서로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일본이 화해를 통해 견고한 동맹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아시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힘을 배경으로 영토의 일체성을 해치는 행동은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미·일 양국이 이러한 과제 등에 협조해 공동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힘을 배경으로 영토의 일체성을 해치는 행동이란 표현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경제력과 군사력 모두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데 양국의 이해가 일치한데 따른 것이다. 즉 미국은 일본을 앞세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중국을 견제한다는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룰 수 있고 일본으로서는 그동안 일본을 제약해 왔던 자위대 활동 제한에서 벗어나 중국에 빼앗긴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다시 넘볼 수 있게 된다.
성명은 TPP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안정과 장기적인 전략적 이익을 강화시켜 준다며 미·일 양자 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을 환영하고 TPP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해 양국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미·일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그 외 지역의 안정에 일본과 미국이 보다 긴밀한 형태로 임할 수 있게 하고 다른 나라와의 제휴도 가능하게 한다고 평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따라 주권과 영토의 일체 성을 해치는 행동은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미·일 양국은 다른 동맹국 등과 협력해 이러한 과제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전염병, 폭력적 극단주의 등 기타 국제적 과제에 협조하여 대처한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