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는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권 동맹군의 공습을 비난하며 이에 맞서기 위한 보다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아파 반군 후티의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정부 구성 등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알후티의 연설이 TV로 중계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에서 공습을 시작한 지난 3월26일 이후 처음이다.
알후티는 자신이 어디서 연설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예멘군 소식통은 알후티가 현재 예멘 북부 산악 지역인 사다 지방에 숨어 있다고 전했다. 알후티는 "우리가 예멘에서 과도정부를 구성한 것은 알카에다로부터 예멘 국민들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알카에다는 우리에게 정부 구성을 중단하고 예멘 남부의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후티 반군의 공세로 사우디로 피신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칼레드 바하 전 총리를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바하 전 총리는 후티 반군에 무장 해제를 촉구하는 한편 "예멘의 모든 정치 세력이 한곳에 모여 새로운 정부 수립을 논의해야 한다"면서도 "하디 대통령이 아덴으로 돌아올 때까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예멘 당국은 사우디 주도 아랍권 동맹군의 공습과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현재까지 예멘에서 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아랍권 동맹군은 19일 예멘 남부 타이즈 지역에서 후티가 장악한 점령지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공습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