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사우디의 대형 쇼핑몰 전광판에서 한 디자이너가 광고를 마치자 F-16기들이 나르면서 살만 국왕이 군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자막에는 "누가 이 나라를 위협하는가 여러분은 답해야 한다"면서 "나를 시험하려는 자들에게는 이 전쟁이 답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지난 3주에 걸친 사우디 주도의 공습 대상인 예멘의 시아파 반군을 겨냥한 것이다. 이 반군들은 이란과 결속돼 있다.
이처럼 전쟁이 몰고온 민족주의적 열기로 국민들이 왕과 군대 그리고 현상유지를 지지하게 돼 이 왕국 내부에서의 개혁요구는 짓눌린 상태다.
국영신문 라디오쇼 및 TV프로들은 온통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전쟁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 방송들은 그것이 이란에 대한 지역적 투쟁의 일부로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리아 이라크 및 레바논의 시아파 세력도 포함된다.
지금까지 꾸준히 정치및 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설파해온 사우디의 인권운동가들은 AP통신에 말하기를 거부하거나 익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분위기에서는 체포될 수 있다고 보고있는 것이다.
인접국인 바레인에서는 이 나라가 사우디 주도의 공습에 참가한 것을 비난한 혐의로 최소한 3명이 체포됐다.
한 사우디의 여성 인권운동가는 자신과 한 학술단체가 이 달에 사우디의 남성 우위법을 비판하는 비디오를 공개하는 등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한 정치 운동가는 사람들이 전쟁에 관해 질문을 하거나 개혁을 요구하면 배신자로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