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세월호 1주기’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가 경찰과의 충돌로 중단됐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를 중단 선언하고 유가족들이 연좌농성을 벌이는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청계광장 방향으로 우회 행진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는 차벽에 빨간색 스프레이를 칠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여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오후 3시20분께 시작한 범국민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명, 경찰 추산 8000여명이 모였다.
이재근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경찰이 농성장에 있던 유가족 10여명을 연행한 데 이어 전원을 불법집회라는 이유로 연행하겠다고 통보해 와 행사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유족 50여명은 이날 광화문 누각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앞서 오후 1시45분께 연좌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포함해 11명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됐다. 현재 금천경찰서로 호송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도로 일차선까지 점거해 불법 농성을 벌여 해산명령에 내렸지만 불응해 연행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범국민대회에 대비해 차벽을 치는 경찰에 항의하고 버스 위에 올라가 시위하던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5명이 추가로 연행돼 노원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날 행사 관리를 위해 현재 150여 개 중대 1만3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경찰 버스도 20여대 동원해 광화문과 광장 사이에 차벽을 설치했다.
경찰은 연행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