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히로시마(廣島) 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에서 벗어나면서 약 20명이 부상하는 사고를 낸 아시아나 항공 A320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당시 활주로 부근의 시계가 불과 300m 정도로 크게 떨어졌었다고 교도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은 간사이(關西)항공 지방기상대의 말을 인용해 사고 발생 불과 2분 전인 14일 오후 8시3분까지만 해도 시계가 1800m 이상이었지만 그 후 안개로 시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아시아나기 사고가 발생한 8시5분에는 시계가 300 ~ 400m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일본 교통안전위원회는 기상 여건 급변으로 조종사의 대응이 불가능해졌을 가능성과 함께 조종사가 실수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비행기록장치에 대한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기 사고가 발생하기 약 15분 전까지도 전일공(ANA)과 일본항공(JAL) 소속 항공기 7대가 아시아나 기와 같은 'RNAV 방식'을 통해 동쪽으로부터 진입해 착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나 기는 정상보다 약 30m 낮은 고도로 활주로에 접근하다 666.4m 높이의 무선 설비와 충돌하면서 사고를 냈는데 안개 등으로 인한 시계 악화가 저고도 진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