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전문가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 당선되면 강경한 대중 전략을 펼치게 될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13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클린턴 전 장관이 중국에 대해서는 더 강경하고 더 스마트한 전략을 펼치게 될 것이며 2012년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의 미국 망명 사건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해 준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 '힘든 선택들(2014년)'에서 언급한 것을 토대로 그가 만약 당선된다면 미국의 외교정책은 더욱 많은 스마트 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내세웠던 스마트 파워는 군사력·경제 제재 같은 하드 파워와 외교·문화·가치 등의 소프트 파워를 결합해 미국의 국익을 극대화한다는 외교 이념이다.
이런 가운데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국무장관 재임 시절 중국과 연관된 문제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던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서 성공한다면 사납고, 융통성 없는 품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신중함을 유지하면서도 과도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당선 초기에는 공약 이행 차원에서 중국을 겨냥해 강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그의 대중전략 역시 실질적인 것을 추구하고 협력을 중시하는 큰 추세로 돌아올 것이라고 리 교수는 덧붙였다.
이밖에 환추스바오는 러시아 언론은 인용해 클린턴은 대(對)러 외교정책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면서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주면서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