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2루수 서건창(26)이 부상을 당해 재활에 3개월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넥센의 염경엽(48) 감독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서건창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서건창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9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수 앞 땅볼을 쳤다. 두산 내야진은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1루로 내달리던 서건창은 1루주자가 2루에서 아웃된 후 1루로 송구된 공을 잡으려던 두산 1루수 고영민과 충돌했다.
두 선수 모두 통증을 호소한 가운데 고영민은 곧 일어섰다. 그러나 서건창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가 대주자 김지수로 교체됐다.
검사 결과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염 감독은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 문제가 아니다. 좋아야 한 달 정도일 것 같다"며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정확하게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넥센 관계자는 "두 군데 병원은 완전 파열이라고 했고, 또 다른 병원 두 곳에서는 부분 파열이라고 했다"며 "부분 파열이면 1~2개월 정도, 완전 파열이면 시즌아웃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젊은 선수인 만큼 잘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여러 부분을 정밀하게 검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서건창은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최종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피했다.
넥센 관계자는 "재활에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건창의 부상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바라보던 넥센에는 주전 3루수 김민성의 발목 부상에 이어 커다란 악재다.
서건창은 지난해 전인미답의 200안타를 때려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 신고선수 신화를 써냈다. 1번타자인 서건창은 넥센의 '공격 첨병'이다.
넥센 중심타선에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을 하는 그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넥센 타선의 파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전 포수로 점찍은 박동원이 시범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공백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던 넥센은 김민성이 부상을 당한데 이어 더 큰 악재를 만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염 감독은 "이겨내야 한다. 선수가 없다고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다. 성과를 내야 한다"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루수 공백은 김지수, 서동욱이 번갈아 메운다. 부상이 그다지 크지 않은 김민성이 복귀할 경우 김민성이 2루수로, 윤석민이 3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염 감독은 "여기서 조심해야 한다. 부상 선수가 더 나올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마지막이 중요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